210708 취준에 대한 고찰


오랜만에

오랜만에 다시 일기를 끄적이려 새벽감성에 노트북을 켰다. (사실 공부한다고 노트북은 켜져있긴 했다.) 딱히 무언가 딱 떠오르는 글감이 있어서 켰다기 보단 요즘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잠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다이어리 포스팅을 하려한다.

취준

나는 대학교 4학년때도 취준 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이미 창업을 통해 취직이 되어 있는 상황 이었고, 기업에 취직 하겠다는 준비 보다는 지금 당장 회사 프로젝트를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수 있을 지를 생각했기 때문에 요즘 생에 첫 취준을 하면서 느끼는 바가 정말 많다.
일단 주위 사람들과의 비교에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원래 처음 취준을 할 때는 나는 하고싶은 것은 이뤄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고, 사실 1년만에 대기업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학부생 때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과 비교해서 나는 열심히 일을 했지 노력의 정도는 같다고 생각했기에 나만 열심히하면 된다는 생각에 취직에 대한 큰 걱정이 없었다. 근데 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가끔 센치한 밤이면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면서 가끔 우울해지는 그럴 때가 있다. 주위 취직 잘 해서 열심히 일 하고 차곡차곡 적금도 해가는 친구들과 모아 놓은 돈 오히려 깎아먹으면서 취준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괜히 비교도 하고 그렇게 되는 것 같다. 남자의 20대 후반 취준 시기가 자존감이 가장 낮을 시기라는 우스갯소리가 마냥 농담 만은 아니구나 하는 걸 최근 조금씩 느끼고 있다.

공부

공부도 그렇고 군대도 그렇고 남들 할 때 해야되는 시기가 있다는 말이 없잖아 맞는 말 처럼 느껴지는 요즘이다. 물론 나는 공부에 시기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말한 시기의 뜻은 과 동기들이 취준을 할 때 같이 스터디를 하면서 취준을 하면 지금 나 처럼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는 보다 수월 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하는 말이다. 취준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서너달은 어떻게 공부해야할 지 방향도 못잡고 그냥 닥치는대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뭘 공부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어떤 공부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어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상태로 주위 친구들의 조언, 유튜브, 구글링을 통해서 점점 취준 방향을 잡아나갔다.
거의 비전공자나 다름없는 제로베이스에서 학교 커리큘럼따라 혼자 유튜브 인강, 테크블로그 등을 찾아가며 공부하는 것도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 져서 점점 재미를 붙여가면서 공부하는 중이다. 학생때는 괜히 공부라고 하면 시험이라는 압박과 괜시리 부정적인 느낌에 하기싫고 그랬었는데, 요즘은 압박없이 혼자 정말 지식을 쌓는다는 느낌으로 공부를 하고 있으니 시너지가 좀 더 나는 것 같다. 내 평생 내 입으로 공부가 재밌어서 하고있다는 말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요즘엔 조금 그런 느낌도 없잖아 드는 중이다.

유튜브

최근에는 내가 정보가 없어 고생했던 서너달을 다른 사람들은 조금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끔 내 공부법을 공유하며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볼까도 생각 중이다. 물론 내가 이렇게 공부해서 내노라하는 대기업 모두 붙었다는 확증된 공부 방식은 아니지만, 같이 스터디한다는 느낌으로 정보 공유 정도의 콘텐츠로 만들어 볼까 싶다. 취뽀에 성공한 누군가가 “그거 그렇게 하는거 아닌데” 하는 태클과 함께 다른 공부방식을 댓글로 적어줄 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냥 서로 공유하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거야 말로 개발자의 공유 문화가 아닐까 싶다.)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면서 나 자신도 콘텐츠 내용을 위해 꼬박꼬박 공부하려는 어떻게 보면 내게 주는 압박 같은 느낌도 있다. 이 블로그와 마찬가지로 내가 공부한 내용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 누군가와 함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끝마치며

요즘 장마가 길어져 버스타기 귀찮아서 굳이 학교 도서관까지 가지 않고 집이나 집 근처 카페에서 공부하는 중인데 그러다보니 또 낮밤이 바뀌었다…ㅎ 지금도 3시반이 다 되었는데, 이제 이쯤 적고 커밋하고 자야겠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취준생 친구들 우리 모두 잘 될거야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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