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418 첫 프로젝트 후 회고


첫 프로젝트 끝

첫 프로젝트가 드디어 끝이 났다… 힘들 거라 각오는 하고 왔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힘들 줄이야… 마감을 남겨놓은 일주일동안은 하루 평균 14시간을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했고, 거의 일 잠 일 잠 의 반복이었다. 몸은 힘들었지만 배운 게 많은 한달이었다고 생각한다. 보람차고 재밌고 그랬다.
우리 조원들이 다들 열심히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더욱 더 시너지가 났고, 우리 실력 대비 더 괜찮은 결과물이 나온 게 아닐까 싶다. 학부생때는 경험 해 보지 못한 무임승차 없는 어밴져스 느낌이었고 그런 팀원들 사이에서 나도 더 자극을 받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시험보고 면접보고 들어온 아카데미이다보니 다른 조도 다 이런 분위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아닌 조도 꽤나 있었던 것 같아서 더욱 우리팀을 정말 잘 만났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우리 조에 아무도 빌런이 없다면 혹시 내가 빌런…?)

꽤나 괜찮은 기획

우리 팀의 규칙 중 하나가 토론 대신 토의를 하자 였는데 어떤 의견에 대해서 찬반 투표가 아닌 서로의 의견을 모두 수용할 수 없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정말 오래 가졌다. 그래서 기획 기간이 상당히 길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또 괜찮은 기획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하나의 기능 구현을 하는데 몇일 밤을 새워가며 기획 회의를 했던 예전을 생각하면 한달만에 나온 앱 치고 기획이 나름 가성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앱은 꽤나 간단한 다이어리 앱이지만 ‘감정의 시각화’라는 요소와 ‘리마인더’라는 요소를 통해 씨앗을 내 감정에 맞는 색, 표정, 모양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게 하였고, 이전에 썼던 다이어리를 회고할 수 있도록 리마인드 알림을 통해 회고할 수 있게 기획하였다. 이전에 감정에 매몰되어 쓴 일기지만 시간이 지난 후 보다 객관적으로 그 상황을 바라볼 수 있을 때 회고를 통해 자기객관화에 도움을 주는 그런 앱을 기획했다.

귀염뽀짝한 우리 앱 디자인 일부

디자인은 내가 하진 않았지만 씨앗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귀엽다고 느껴져서 팀원 몰래 사진 하나 첨부해 본다 ㅋㅋㅋ

한달이라는 짧은 기간과 나의 개발 실력 성장

물론 한달만에 내 개발 실력이 일취월장하진 못했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개발보다는 기획에 내 지분이 더 많이 들어 가 있을 것이다. 각자 자신있는 분야에 더 많은 지분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기획자가 되고싶어서 이 아카데미에 들어온 것이 아닌 것 만큼 개발적인 부분을 더 많이 공부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여의치 못한 점은 많이 아쉽다. 아카데미가 챌린지 기반으로 돌아가다보니 미션을 주고 우리가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프로세스로 진행되다보니 기존의 ‘이걸 가르쳐줄테니 이걸 해와’ 하는 한국식의 교육과는 많이 다르다. 글로벌 기업이다 보니 글로벌한 교육 방식을 차용해서 진행되는 방식이 일장일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세션을 진행하면서 했던 활동은 내가 3년간 공부해왔던 기획 방식을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배울 수 있게끔 유도하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에서 디자인과 개발 포지션의 러너들은 많이 배울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나는 기획 프로세스에서는 배울 것이 없었다. 이걸 반대로 생각하면 내가 챌린지를 수행하면서 개발을 공부함에 있어 개발 포지션의 러너들은 크게 배운 게 없지 않았을까. 내 실력이 3이었고 5의 과정을 수행하면서 배워나갈 수 있었다면 7의 실력을 가진 러너는 5의 과정을 수행하면서 배운 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잔인한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이번 챌린지를 통해 나는 내가 공부하고 싶으면 무리해서라도 개인적으로 더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부정적이진 않음

내가 한 말만 들으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부정적이라고 표현하는 것 보단 익숙치 않아서 낯설다는 느낌이 맞는 것 같다. 비슷한 목표를 갖고 모여서 의지가 있는 사람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심지어 학교에서도 같은 전공을 위해 모였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긴 쉽지 않다. 그리고 내 평생 살면서 현재 멘토분들과 이렇게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다들 소위 말하는 이 분야에서 한가닥 하시는 분들이고 조금씩 알게되는 그들의 백그라운드를 들어보면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스펙이신 분들이 너무 많다. 여튼 결론은 배우려는 의지만 있으면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환경에서 그저 놀 생각만 한다면 그건 멍청한 짓이라는 걸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확고하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한 학기에 250만원씩 주고 다녔던 학교보다 한달에 100만원씩 받으면서 다니는 이 아카데미가 더 좋은 환경인듯. 아직 한달밖에 지나지않았는데도 앞으로 남은 8개월이 벌써 설레고 기대된다. 아카데미 수료 후 입사 기회를 준다고 했던 NHN 아카데미도 붙었지만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에 온 걸 여기서 수업 듣는 직전까지도 잘 한 건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여긴 나만 열심히 한다면 취업 그 이상의 것들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은 하나도 후회되지 않는다.

이제 앞으로 계획…??

외부인은 물론 아카데미 러너들에게도 자세히는 공개하지 않는 앞으로의 아카데미 일정이기에 내가 무엇을 하게될지는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로 iOS 개발에 흥미가 생겼고, 아카데미와 상관 없이 스위프트 기초부터 다양한 프레임워크까지 한번 공부해보려한다. 게을러 터져서는 약 세달간 깃허브에 커밋할 일이 없었는데 이제 매일 무언가를 공부해서 TIL도 한번 써 보려 한다. (여기서 친해진 친구가 추천해서 해보려 한다 ㅋㅋㅋ) 정말 열심히 한다면 8개월 뒤에는 정말 많이 성장 한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한번 해보자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 설렘이 작심삼일이 되지 않게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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